SEED NOVEL - <미얄의 추천> 1권


SEED NOVEL 출시는 개인적으론 꽤나 흥미로운 소식이었다.
국내 판타지 시장이 크긴 하지만 그 소재 및 내용이 꽤나 고정된 편이고 그 틈에서 어느 정도 독특한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기 때문이다.(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처럼 걸출한 독자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지만 네임드 있는 소수 한정이고)

사담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 쪽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물론 소재와 캐릭터만 있고 내용구상은 10%뿐이 안됬으며 글솜씨와 현재 처한 상황이 꿈높현시라는 네 글자 그 자체라는게 문제지만.

어쨌든 돈이 생긴 틈을 타서 한 권 사 봤다.
시드노벨 제 1기 출판작 중 평이 가장 나았던 걸로 기억하는 작품이었다.

언제나 쓰는 거지만 어떤 작품에 관한 감상기를 쓴다는 건 원치 않아도 일부의 내용누출이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역시 언제나 쓰는 거지만 개인적인 생각의 표출이기 때문에 일방적이거나 타인의 생각관 많이 다를 수도 있다.




약간의 '그릇된 일'조차도 용납하지 못해 '그릇 민오'로 불리는 주인공 민오가 소녀를 밀어 떨어트리는 악몽으로 날마다 괴로워하다가 꿈 속에서 교복 위에 트랜치코트를 입은 기묘한 여중생 미얄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

일단 소재와 설정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내용 자체가 현실을 배경으로 꿈을 다루는 이능력자들의 전기담을 그리고 있어 기존의 판타지 소설들과는 차별성이 있는 게 맘에 들었고 '추천'이라는 단어로 축약되는 미얄의 능력 설정은 서정주 시인의 '추천사'에서 아이디어를 갖고 온 것 같은데 흥미로웠다. 토끼와 자라 이야기를 기묘하게 비튼 이야기 전개도 재미있었다.

현학적인 비유가 많아 문체가 비교적 장황한 편인데 독특한 느낌을 살리려는 의도겠지만 취향을 제법 탈 듯 하다.

단점이라면 배경이 이세계도, 미래 세계도 아닌 완전한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분히 현실성을 깎는 설정이 제법 보인다.
여주인공 '미얄'이야 원래가 비현실적인 캐릭터니 상관 없지만 다분히 평범한 대학생이라는 설정의 주인공 '민오'나 대학 친구 및 교수님 등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진짜 평범한 사람들과는 좀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전체적인 문체가 그렇지만 말투가 좀 현학적인 탓일까?
주인공이 연모하는 누나인 '초록 누나'도 쭉빵 글래머에 아름다운 보브컷 머리, 하늘하늘한 치마를 즐겨 입는 여대생이라는 설정이 꽤나 현실성을 깎아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교에 4년째 다니고 있지만 저런 여자는 보기 힘들지(.........)

그리고 많은 시드 노벨 출간작들이 듣는 비판 중 하나지만 일본색이 있다.
기모노라던가 사쿠라 그런 게 나온다는 게 아니고......그냥 딱 읽으면 어디서 본 듯한 상황과 설정이랄까.
위에 언급한 현실성의 부족과도 어느 정도 상관이 있어 보이고

이를테면 대학생 주인공이 꼬마 여중생의 '노예'가 된다는 설정이나 꼬마 여중생의 입에서 성적인 농담이 제법 많이 나온다는 것 등은 아무래도 한국정서와는 어딘가 핀트가 어긋난다. 이쪽 바닥(?)에서 좀 있어본 사람들이나 웃을 만한 설정이 아닌가 싶다.

일부 부분을 가지고 '일빠 오덕후 작가가 쓴 글 같다'라고 몰아세우는 일부 비판은 맘에 들지 않지만 한국적 정서와 일본적 정서의 차이라는 건 분명히 있다. 단지 오덕들의 세계(?)에 오래 있다 보면 인식하기 힘들어질 뿐이다. 작가라면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도 꽤 독특하고 괜찮은 작품이었다. 돈 생기면 2권도 사야지.

뭐 부가적으로 작화를 이야기하자면 소위 오덕들의 심성을 자극할만한 하늘하늘하고 예쁜 그림은 아니다.
뭐 만화가 아니고 소설이니 작화보고 살 일은 없겠지만 취향을 제법 탈듯.(특히 미얄의 썩소크리 -ㅅ- 확실히 캐릭터성엔 어울리지만)
by 푸치코 | 2007/12/05 20:13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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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트랜샌드 at 2007/12/06 16:21
그나저나 오트슨 씨, 갑각나비는 언제 완결해주실까요. (버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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