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아와 트레이즈> 감상 후기


사구시와 케이이치 씨는 제법 인기가 높은 라이트 노벨 소설가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상하게 취향에 맞지 않고 <키노의 여행>도 1권 읽어보고 별 흥미를 못 느꼈다.
잘 쓰는 건 사실이지만 역시 취향의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리라.

작품에서 느껴지는 가장 강한 색은 담백한 색이었다.
오랫동안 전쟁을 했었고 현재는 휴전중인 두 나라. 공군 에이스 파일럿의 딸로 비행기 운전에 뛰어나다는 사실을 제하면 평범한 여학생인 주인공 리리아. 그런 그녀의 주변에 있는 두 남자는 각기 비밀을 감추고 있으나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니고 금세 밝혀지니 사실 심심할 정도로 담백하다.

하지만 담백한 세계관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일견 평범한 소년소녀의 모험담 속에는 뒤틀린 세상에 대한 조소가 들어있고 인간에 대한 절망적인 좌절이 있으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주 자그만, 그래서 더욱 슬픈 희망도 있다.
거창한 배경을 붙이지 않고도 거창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런 이야기 전개는 확실히 장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화려한 걸 좋아하는 탓일까. 이런 잔잔한 소재는 역시 취향 밖이다
그리고 <키노의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왠지 작위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고 거기서 감정을 끌어내는 듯한 소재와 전개의 사용은 조금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잔잔한 소재에서 이러한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작가의 역량이겠지.

by 푸치코 | 2008/03/07 22:40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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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붉은바람 at 2008/03/08 11:06
사실 저 작가의 백미는 본문이 아니라 후기.
일전에는 책 뒤에 있는 도서리스트를 고대로 패러디한 후기도 있었지 [..]
책 나오는게 늦어질때마다 '설마 후기가 애니메이션화가 되고 있는거 아니냐' 라는 소리도 간혹 나오는 희한한 작가라능

개인적으론 담백한 글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작가긴 함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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