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후기


너무나도 평범한 여름방학. '조금 특이한' 학교 신문부에 속한 주인공은 여름 내내 신문부 부장의 명령에 따라 UFO를 쫓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평범한 여름방학이 끝나기 하루 전, 학교 수영장에서 양 팔목에 금속구가 끼워진 기묘한 소녀 이리야를 만나면서 전혀 평범하지 않은 여름이 다시 시작된다.......

경고 : 내용누설 졸라많음.


일단 간단히 요약하면 상당한 수작이다.
평범 속에서 비평범이 발견되는 과정을 상당히 세심하게 그렸는데 특히 대피 훈련 도중 이리야가 폭주(?)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깊었다.
개념작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확실히 부족치 않았다.

하지만..........취향에 너무나도 맞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1970년도부터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해 왔으나 평범한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의미없는 대피훈련과 전쟁대비를 반복해 왔다는 음모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작품 중에에서 외계인의 모습은 조금도 등장하지 않으며 작품의 기본 초점은 외계인과 인류의 혈투가 아닌 인류를 대신해 외계인과 싸우는 소녀 파일럿 이리야의 비극적인 운명과 인류를 지키기 위해 준비된 비극적인 무대 위에서 원치 않게 주연이 된 주인공의 감정 변화이다.

결론적으로 본인처럼 외계인과 인류의 혈투, 그리고 그 속에서 음모론적인 SF세계관이 자세히 드러나는 걸 바랬던 사람은 낚인거라는 것이다.

그저 우연이라 생각했던 소년과 소녀의 만남. 평범함 속에서 발견해 나가는 비평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준비된 무대 위의 각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비통함.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 사랑하는 소녀를 희생시켜야만 한다는 상황의 비장함.

이러한 과정에 눈물지을 수 있는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척이나 감동적인 작품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말에 대해 '일본적 전체주의를 미화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만 드는 삐딱한 감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지루한데다가 찝찝한 결말마저 갖춘 작품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본인은 지독한 후자다.
by 푸치코 | 2008/03/31 23:38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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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뱀  at 2008/04/01 11:07
밸리에서 왔습니다. 전 무척 좋게 본 작품인데 안타깝네요.. ^^;
Commented by 푸치코 at 2008/04/01 21:57
안녕하세요~
아 물론 취향의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ㅅ;
객관적인 면에서 볼 때는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who am i at 2008/04/02 00:17
뿌우 'ㅅ' 칡씨 접니다. 나중에 이수에서 근성을 충전시켜 드리겠으니 기대하세요?
Commented by 푸치코 at 2008/04/02 07:03
우왕 who본좌님 안녕하세요?
Commented by SKY at 2008/05/02 10:51
어이쿠 이거 봤던거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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