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팝 인톨러턴스 오르페의 방주> 후기


<부기팝>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많은 작품이다.
최초로 읽은 라이트노벨이 <부기팝>시리즈의 최초작인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론 영웅물, 학원을 배경으로 하는 이능력 배틀 장르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비밀스러운 세계관과 우울하고 살짝 끈적한 분위기를 잘 살린 심리묘사 등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부기팝 vs 이미지네이터>를 읽은 후 오랫동안 라이트 노벨에 손을 대지 않았다가 근래 라이트노벨에 다시 손을 대면서 이 기념비적인 소설의 최근작을 구입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딘가 2%부족해............랄까.

한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여러 작품을 쓰는 건 세계관을 견고하고 수준 높게 만들어 주는 동시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일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이 시리즈는, 그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싶다.

초기작들에서는 세계관이 별로 드러나지 않아서 합성인간들과 이능력자들, 합성인간들을 조종하며 모종의 일들을 계획하는 '통화기관', 그리고 작품 내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면서 작품의 가장 큰 상징으로 작용하는 '부기팝'의 존재 등이 모두 이 세계관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데에 일조하였으나 역시 근작에서는 그러한 비밀들이 하나하나 베일을 벗으면서 매력이 조금은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세계의 적'으로뿐이 존재할 수 없는 이능의 소녀와 세상보다 그녀를 더 아끼는 소년, 그리고 그들 사이에 얽혀 자신의 목적으로 관철하려 하는 여러 사람들이 벌이는 협력과 배신 및 갈등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요소지만 왠지 너무 쉽고 허무하게 풀려나가며 전개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음........역시 최초작을 사서 소장용으로 간직하는 게 나았으려나.

by 푸치코 | 2008/04/07 12:13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3)

Commented by 에피나르 at 2008/04/07 13:04
새벽의 부기팝이나 비트의 디시플린을 읽어보시는건 어떨까요. 관심이 있으시다면 절판되서 구하기는 좀 힘드실 수도 있지만 나이트워치 시리즈도요.
Commented by 푸치코 at 2008/04/08 16:46
흐음 추천 고맙습니다 /ㅅ/
Commented by 명상 at 2008/08/01 18:22
부기팝은 역시
1~ 새벽의 부기팝
까지가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그뒤로부터는
초능력자들 싸움저럼 변질되어버려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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