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소녀환상>1권, <트릭스터즈>1권

이 두 작품은 상당히 독특하게 읽었기 때문에 따로 써본다



<정의소녀환상>
시드노벨 요근래 최대의 문제작. 사실 그 점에 끌려서 사보게 되었다.
라이트노벨로는 무척이나 실험적이라면 실험적인 소설. 일반적인 라이트노벨이 인물, 혹은 설정을 드러내기 위해 이야기를 활용한다면 이 작품은 노골적으로 주제와 작가의 집필 목적을 독자에게 드러내기 위해 인물, 설정, 이야기를 사용하고 있다.
주제는 '싸우는 미소녀'로부터 시작해서 하나의 굳어진 장르화된 '마법소녀전사물'의 부활이자 그에 대한 반박.

사건-전투-떡밥투척(....)-사건종료-사건-전투...로 반복되는 원 패턴 구성은 마법소녀물의 바로 그것이다.
온갖 화려한 묘사와 전문용어의 난무 속에 펼처지는 마법소녀들의 피튀기는 전투는 몇 번 투닥여주다가 필살기라며 샤방샤방하게 폼 한번 잡아주면 평화적으로 끝나는 과거 마법소녀물을 비웃는 듯 하기도 하다.
그리고 하나씩 투척되는 떡밥의 조각이 완성되며 펼처지는 진실은 마법소녀물에 대한 반박 그 자체.

여러모로 신선한 작품이지만 역시 소설이 소설 속 이야기를 드러내는 무대가 아닌 작가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는 것은 신선한 실험성이라는 장점과 동시에 많은 한계점 역시 가져다주는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너무 짧다.
마법소녀물은 원 패턴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인물과 설정, 배경이 드러나고 똑같은 전투 같아도 그 속에서 진실의 떡밥이 하나하나 맞춰저 가는 것이야말로 마법소녀물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작가의 의도가 드러나는 마지막 진실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이러한 원 패턴을 너무나도 빨리 끝내 버렸다.

써놓고 보니 단점만 집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론 무척 재미있게 봤다.
드래곤볼과도 맞장 뜰 수 있을 것 같은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묘사는 취향을 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즐거웠다.
역시 판타지 소설이라면 이러한 과장도 나쁘진 않으니까.

<트릭스터즈>
산 건 아니고 어쩌다 보게 된 소설.
현실 세계와 공존하는 엄격한 규칙을 가진 마법, 마법과 마법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살인사건.
살인사건이 생기고 탐정과 탐정의 조수, 그리고 악당이 엉키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형태를 갖고 있으나 기실 독자에게 추리를 노골적으로 제의해 오는 것은 악당이 아닌 작가 그 자체다.
작품 처음에 작가가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작품에 숨겨 둔 트릭의 존재를 말하고 마지막에 작품 속 인물들의 입을 빌어 그것을 공개하는 모습은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무대로써의 소설이라 보기엔 조금 이질적이다.

그래서 그럴까, 무척 독특한 작품이지만 보고 난 다음의 기분은 재미있다기보단 아주 조금은 찝찝하다였다.
작가가 마지막으로 밝히는 작품 속 최종 트릭의 진실은 무척 평범하면서도 알고 나면 속았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드는 그런 것이니까.

by 푸치코 | 2008/07/27 19:03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1)

Commented by 붉은바람 at 2008/09/01 02:41
친구놈한테 들은 이야긴데 정소환은 최근 분서사건 [..] 도 생긴듯;
뭐 직접 봐야 알겠지만 리뷰만 보더라도 왠지 내 취향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작품일거 같아서 [.....] 엄두가 안나네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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